기다리는 여행_해외

[바티칸시국] 바티칸투어 그리고 천재 미켈란젤로를 생각하며

티비박사 2019. 11. 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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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유럽여행중에 제일 기억에 남았던 눈물을 흘리면서 뭔가 성스러움에 이끌려 감동 받았던 바티칸 시국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성스러운 기운과 멋진 예술 작품들 눈으로 보고있다는게 신기하고 감격스러우면서도 경이로움 마져 느꼈던 바티칸..!

 

마냥 교황님이 계신곳 성스러운곳 나랑은 거리가 먼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사람사는곳 다 비슷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구나 . 성수기에 가면 사람이 너무 너무 많아서 걷기도 힘들정도로 복잡 스럽다고 하는데 그래도 비수기에 가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작품을 보고 설명을 듣는데도 너무 쾌적하고 깨끗하게 볼 수 있었다. 가이드 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사람이 없던적은 가이드 경험상 처음이었다고. 수요일엔 교황님의 미사가 있는 날이라 박물관을 관람하는 사람들 보단 미사를 보러 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한다. 

 

 

 

바티칸 투어를 신청하고 새벽일찍 부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떼르미니역 근처에 호텔에서 묵었는데 1층 부엌 뒷방을 줘서 약간 불만이 있었는데 인터넷이 느리고 느렸던 이탈리아에서 와이파이가 제일 빨랐던 곳이라 그래도 만족스럽다. 사진에 보이는 점점점 검정 색으로 보이는건 까마귀 였다. 새를 무서워하는 나에게 어딜가도 새가 있는 이곳은 무서웠지만 나는 이탈리아에 있었다.

 

 

 

조금 일찍 움직인 탓에 새벽바람이 코끝에 닿아 비염을 더욱 심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기분이었다. 다른곳을 투어할때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코가 깨질것 같다가도 반팔입고 나시 입어도 될정도의 왔다갔다 하는 날씨는 어쩌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날씨의 변덕 속에서 바티칸 다녀온날은 손에 꼽히도록 날씨가 좋았다. 날씨덕에 내가 바티칸에서 받아온 감격이 더더욱 이쁘고 빛나게 기억되는건 아닐까 

아니다. 날씨가 좋지 않았어도 모든게 좋았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우리를 가이드 해주셨던분이 젊으신 분이었는데 성악을 전공했고 또 예술쪽을 공부하셔서 그런가 폭넓게 설명해주시는게 아주 내스타일 이었다. 미술시간에 어렴풋이 들었던 이름들 지나가다 한번은 봤을법한 작품들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아 한번 공부해보고싶다" ,  혹은 "한번 알아가보고싶다" 할 정도의 압도감. 모든 작품은 저마다 자기가 왜 태어났는지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졌는지 뽐내기라도 하듯이 존재감이 넘쳐났다. 

 

바티칸 시국에 들어갈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15분에 1팀 정도로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바티칸에 간다면 투어를 신청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예약은 꼭 해야하는 부분이다.

 

또 가이드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는 기기를 받는데 바티칸 안에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해진 물건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오빠랑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굳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세계 방방 곳곳인데 그런 물건을 바꾸고 신기술을 굳이 도입하지 않는건 이해가 가면서도 불편했던 부분이다.

 

 

 

 

 

 

푸르름이 가득했던 정원에는 유명한 그림들의 축소판이 있었는데 당장 그림을 본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설명을 들으면서 그자리에서서 볼 순 없는거니깐, 유명한 작품들은 이렇게 축소판들을 통해서 가이드 설명을 듣고 진짜 내부에 들어가서는 작품만 감상하면 된다. 

우리가 알고있는 천지창조 그림은 원래 천장화라는 그림의 일부인데 바티칸박물관 보수 공사 할때 일본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였고 그 댓가로 그림에 대한 저작권을 받아 여기저기 그림을 사용하면서 우리나라엔 "천장화"보다는 "천지창조"라는 그림으로 더 유명해졌다는 이야기이다. 전세계에서 중국 일본 한국만 천지창조라고 그림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이런. 

 

 

 

"그리스" + "로마" 신화에선 그리스가 로마의 트렌디함을 따라갈 수 없어 아예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단어를 합쳐 버렸다고 한다. 항상 익숙했던 단어인데 그래 그리스랑 로마는 다른곳인데 왜 항상 같다고 생각한거지. 말나온김에 그리스도 가고싶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하면 그리스 조각과 로마 조각의 특징적인 부분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표현 방법 성격 묘사등 미술에 대해 관심이 없는 나는 0에서 설명을 듣는것보단 1에서 듣는 재미가 있었다. 아 눈앞에 작품들을 보면서 설명을 들어서 그런가보다 아무래도.

 

 

아테네학상_라파엘로

 

많은 작품들을 보고왔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그림이었다. 본인의 세계관 본인의 가치관을 표현하면서 마켈란젤로의 대한 존경심까지 모두 담긴 이 그림에서는 라파엘로는 정말 천재였구나 하는 존경심 이런 작품을 눈으로 볼수 있어서 감사함. 다양한 감정이 존재했다.

자신이 사랑한 여자, 자신이 존경한 선배, 자신의 모습까지 그려넣은 귀엽지만 어마무시한 이 실력들 

이 그림에 등장하는 많은 철학자 예술가 유클리드 피타고라스 까지 각자의 정신을 보여주며 완벽한 구도의 원근법을 지켜서 그린 그림이지만 미켈란젤로를 그리기 위해 원근법이 살짝 어긋났다는 일화도 재미있게 느꼈다. 천재가 동경한 천재 미켈란젤로. 나도 미켈란젤로가 좋다

 

 

 

 

 

개인적으로 여행중에 기분이 오락가락 했는데 이 십자가를 보면서 울컥울컥, 가이드님이 그러면 안되지만 밑에서 후레시는 5초동안 켜줬는데 오빠는 사진을 찍고 나는 잠시 나를 위해 기도했다. 모든일에 마음의 평화를 주세요 하고.

 

 

 

 

과거의 교황청은  타락하고 부패하고 권력의 맛만 누린 이익 집단이었는데. 부를 상징하는 파랑색과 황금으로 교황청의 권력과 부를 표현한것을 보면 얼마나 타락하고 부패했는지 알 수 있다. 세상에 이런 황금 길이라니 지금 봐도 기죽어서 못가겠다. 교황님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을 주눅들게하고 기죽게 하려고 이렇게 했다는데 워.. 참.. 권력을 가진다는거 부를 가진다는거 무섭다. 사실 더 멋진 말들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쓰기에 나의 필력은 온전하지 못한가보다. 이게 한계야

 

라오쿤 군상

대리석이라고 하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 근육의 디테일 아들이 저주를 받는 장면인데 아비의 표정에서 보이는 절망과 슬픔은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졌다는데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니. 어떻게 저것들이 대리석 일수가 있을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조각 예술이다

 

 

 

피에타_미켈란젤로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연민 자비, 동정심 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모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조각상인데 예전에 어떤 미치광이 (라즐로 토스) 가 피에타를 망치로 파손하였는데 그 이후로 방탄 유리벽 안에 모셔져 있었다. 아. 미친. 미치광이 자식. 왜 저걸.

미켈란젤로는 24살에 이 작품은 만들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재능을 부러워한 사람들은 이단이다 이단이 만들었다 하면서 지들이 내세운  여러개의 주장을 했는데.

1. 마리아의 얼굴이 너무 젊다.

2. 예수가 너무 축늘어져 힘이 없다.

3. 예수는 작고 마리아의 등치는 너무 거대하게 조각했다.

 

모든 의견을 묵살한 미켈란젤로는 "너희보라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라고 했다는데 소름돋는건 여기서 부터인거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하늘에서 봤을때의 모습이다. 예수님 발등 손바닥에 성흔 부터 마리아 어깨의 크기 예수님얼굴의 표정까지 세세하게 묘사된 이 작품은 정말 신께 받치는 조각이었나보다. 자신의 조각에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세긴 작품. 완벽한 조화로움을 만들면서 오직 신만을 생각하며 신께 받친 이 조각. 실제로 피에타를 보고나니 감격스러움과 성스러운 마음은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다시봐도 뭉클한 마음이다.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로마로 여행을 간다면 바티칸 시국은 일정에 꼭 포함될 것이다. 미천한 지식이라 설명을 자세하게 재미있게 표현하진 못했지만 내가 받았던 감격이나 신선한 충격은 바티칸을 가기위해 준비하는 모든 이들, 좋았던 기억을 상기 시키는 이들에게 좋은 영향이 있는 글이었음 좋겠다. 

 

유난히도 맑았던 그날의 온도와 다리아픔이 생각나는 오늘 밤 이다.

그럼 안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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